
31일(현지 시간) 일본경제신문 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가 신공장을 건설할 '지토세 미미월드'는 9월 1일 기공식을 앞두고 있으며, 신지토세 공항 인근의 지역이 빠르게 공사 준비로 변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2022년 11월에 설립된 민관 합작기업으로 토요타, 소니, NEC, 소프트뱅크, 덴소, 키옥시아, 미쓰비시 UFG은행 등 일본 주요 기업 8곳이 참여했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700억 엔(약 6610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라피더스는 최첨단 2나노 로직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며, 현재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TSMC가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는 총 5조 엔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며, 기술과 인프라 모두 큰 도전을 안고 있다.
아오야마 다이스케 홋카이도 차세대 반도체 전략실장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해서는 대량의 물 공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과정 중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며, 2025년 시제품 생산 시에는 하루에 4000㎥의 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7년 양산 시작 시에는 그 양이 10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시작 시에는 지토세시가 필요한 물을 모두 공급할 수 있겠지만, 실제 양산 규모에서는 문제가 예상된다. 하루에 수만㎥의 물이 필요한데, 이런 규모의 물 사용은 지토세시의 평균 상수도 사용량과 비슷하다.
아오야마는 "2024년 착공을 위해서는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요 수원으로 지토세 강과 도마코마이시의 안페이 강이 거론되고 있다. 물 사용 권한 및 공장까지의 수로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하여 10월 중에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토세시에 건설 예정인 공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상사와 지토세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산업단지 및 주택, 호텔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지토세시는 5000개 기업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하여 도시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지토세시의 현재 인구는 10만 명이지만, 공장 건설 후에는 최대 4만 명의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지토세시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계획이다.
한편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도마코마이시에서 이시카리시까지의 지역에 첨단 산업을 집중하려는 '홋카이도 밸리' 계획을 제시했다. 홋카이도는 1차와 3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2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 양산 도전과 홋카이도의 산업 변혁은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