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영화같은 러시아 헬기 조종사 탈출 사건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영화같은 러시아 헬기 조종사 탈출 사건 공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 경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러시아 Mi-8과 Mi-28N 군용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러시아 Mi-8과 Mi-28N 군용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 Mi-8 헬리콥터 조종사가 승무원을 태우고 탈출한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추락한 러시아 조종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다노우는 우크라이나 뉴스 매체 프라우다에 조종사 가족을 러시아에서 빼내주기로 약속한 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조종사에게 올바른 접근 방식을 찾고, 그의 가족 전체를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하고, 승무원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게 이 헬리콥터를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었다" 설명했다.
하지만 착륙 후 헬리콥터 승무원이 탈출을 시도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을 사살했다.

부다노우는 "만약 산 채로 생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라우다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크라이나의 군사 정보'를 제작한 아르템 셰브첸코가 이번 작전이 1996년 이스라엘 모사드가 이라크 조종사를 설득해 당시 최첨단 전투기 MIG-21n을 훔친 '다이아몬드 작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관리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헬리콥터 탈출 사건은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병력 모집을 위해 구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개월에 걸친 전쟁으로 양측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병력 증강을 위한 본격적인 동원을 꺼려왔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이웃 국가들의 모병 운동이 러시아 민족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초기 계약금 5000달러와 월급이 2000달러 미만으로 시작한다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경질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재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