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 회의에 직접 참석하면 그를 체포할지 여부는 사법 기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 인도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내년 브라질에 오면 체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을 수정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하기로 결정하면 정부나 의회가 아닌 사법부가 그를 체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브라질은 ICC 회원국으로 이 조치에 따라야 할 의무를 지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11일 "왜 브라질은 ICC 회원국이고 인도, 중국, 러시아가 이에 참여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브라질은 인도에 이어 차기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G20 정상 회담은 내년 11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약 20회의 장관급 회담이 계획돼 있다.
기아, 빈곤 및 불평등, 기후 변화 및 지속 가능한 개발과의 싸움, 국제 거버넌스 개혁이 의제가 될 것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