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는 18일 반도체 및 공작 기계에 종사하는 기업에 대한 R&D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이와 관련된 세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반도체 불황으로 사업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기술 분야의 대중국 포위 네트워크에 대비해 중국 기업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재정부,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제조업을 관장하는 공업정보화부가 이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2023년 1월부터 2027년 말까지 R&D 비용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이 소득세 대상에서 공제된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반도체 및 공작 기계에 대한 세금 감면 노력은 다른 산업보다 훨씬 크다.
반도체는 생산, 설계, 제조 장비, 재료, 밀봉 및 검사에서 지원되며 중국 정부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다. 공작기계 분야의 해외 대기업 메이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이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폰 시장의 침체로 인해 많은 반도체 회사의 실적이 악화됐다. 절강 성 공산당 언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 상장된 146개 반도체 회사의 매출과 위안화 거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으며 총순이익은 58% 줄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R&D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국영 증권 데일리(Securities Daily)에 따르면 1월~6월 반도체 회사의 거의 80%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R&D 지출을 늘렸다. 이 실질적인 감세는 기업들이 R&D 지출을 늘리도록 장려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발표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하이테크 산업 발전 계획에서 반도체와 공작 기계를 최우선 산업으로 꼽았다.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유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회사는 중국 국부펀드 투자 및 우대 세제를 통해 기업을 키워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