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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영국의 전기차 전환 목표…2035년까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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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영국의 전기차 전환 목표…2035년까지 연기

수낙 영국 총리가 2050년 완전 탈 탄소화 목표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수낙 영국 총리가 2050년 완전 탈 탄소화 목표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본사 자료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0일(이하 현지시간) 2030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영국 내 휘발유와 경유 신차 판매 금지를 203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수낙 총리는 여전히 높은 전기차(EV) 가격을 언급하며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5년 이후 휘발유 차량 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 연합(EU)과 같은 수준이다. 이 두 지역은 2035년 이후 원칙적으로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했다. 일본도 이 같은 조치를 밝혔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는 허용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2020년 2030년 이후 휘발유 차량 금지를 선언했다. 수낙 총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존슨 행정부의 환경정책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나는 당시에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집권 보수당이 2025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산업계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가계의 부담 증가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의 정책 변화는 탈탄소화를 향한 세계적인 추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는 2050년 온실가스 순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국의 이번 조치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던 자동차 제조사들의 사업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한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날 수낙 총리는 영국의 새 가정에 가스보일러 설치 금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영국 정부 내에서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등장한 카풀 장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의무적 분리, 항공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세금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