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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장교들, 우크라이나에 기밀 정보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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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장교들, 우크라이나에 기밀 정보 빼돌려

크림반도 흑해함대 본부 공습으로 다수의 고위 장성들 사망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교들의 유출 정보로 공격 성공 주장

러시아 해군의 상륙함 민스크(Minsk). 사진=로이터
러시아 해군의 상륙함 민스크(Minsk). 사진=로이터
러시아 해군 장교들이 독재 정권에 대한 복수로 우크라이나에 일급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대중지 미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난 22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파괴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아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 등 34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는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해군 장교들이 급여를 지급받지 못해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협력하는 유격대 저항 단체에 민감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해 소콜로프 제독을 포함한 34명을 사살하고 105명을 부상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만큼, 장교들의 기밀 정보 유출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

기밀 정보를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반정부 단체 아테쉬(ATESH)의 대변인은 "급여 지연만으로는 러시아 연방군이 러시아 당국에 맞서도록 강제할 수 없다"며 "정보를 유출한 러시아 해군 장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범죄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키이우 포스트에 "금전적 보상은 아테쉬 운동과의 협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며 추가적인 인센티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크림반도 빨치산 단체는 유출자에게 얼마를 지급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위험을 감당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 중에는 알렉산더 로만추크 참모총장과 올렉 체코프 중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정보는 이달 초 민스크 대형 상륙함을 파괴하고 로스토프나도누 잠수함을 손상시키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민스크 공격으로 러시아군 62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고, 러시아군 함선 1척이 침몰하고 2척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아테쉬는 “우리는 내부와 외부 모두 귀와 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장 먼저 듣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