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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헬기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조종사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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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헬기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조종사 죽여라"

GRU 스파이들에게 반역자 낙인 찍고 살해 명령

우크라이나군 Mi-8 헬리콥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미공개 위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운데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 Mi-8 헬리콥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미공개 위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운데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보총국(GRU) 스파이들에게 1500만 파운드(247억 980만 원)의 헬리콥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탈출한 러시아 조종사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심 쿠즈미노프(Maksim Kuzminov) 대위로 알려진 이 헬기 조종사는 우크라이나에 투항한 혐의로 반역자로 지목되고 두 사람의 부조종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쿠즈미노프 대위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 정보국과 사전 협의된 계획에 따라 자신의 Mi-8 헬리콥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그는 키이우에 상륙한 후 원치 않는 전쟁 에서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푸틴을 대량 학살자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제 그를 반역자로 낙인찍고 부조종사인 니키타 키르야노프(Nikita Kiryanov)와 쿠시바트 투르수노프(Khushbat Tursunov)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우크라이나 망명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최전선을 넘어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러시아 GRU 익명의 스페츠나츠 특수부대 장교들은 국영TV에 나와 쿠즈미노프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스페츠나츠 장교는 “우리는 그 사람을 찾아서 우리나라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그의 형제들을 배신한 것에 대해 처벌할 것이다"고 말했다.
TV 군사 전문가인 세르게이 제닌은 망명 조종사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침을 뱉었다"고 덧붙였다.

망명자의 전 상관인 데니스 체르나빈(Denys Chernavyn)도 그를 반역자라고 불렀다.

푸틴은 반역자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으며 러시아 정보기관에 영국 내 '가미카제' 스파이 모집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