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Kharkiv) 지역 흐로자(Hroza) 마을의 카페와 상점이 공격을 받은 곳에는 벽돌 더미, 부서진 금속, 건축 자재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역 경찰은 사망자 수는 51명, 부상자는 6명, 실종자 3명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는 마을에서 전사한 군인을 추모한 뒤 카페에 모인 조문객들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담에 참석 중 한 야간 영상 연설에서 "하르키우 지역의 한 마을을 일반 상점과 카페에 고의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공격하는 위치를 모르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맹목적인 공격이 아니었다"고 러시아를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만 주거 지역은 물론 에너지, 국방, 항구, 곡물 및 기타 시설을 공격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이 마을은 작년 말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쿠피안스크 마을 근처에 있었고 전쟁의 최전선 중 하나와도 가깝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망자 중에는 6세 소년도 있다고 밝혔으며 지역 관리들은 전시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마을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더미를 뚫고 어린이 놀이터 옆 들판에 사망자들를 수습하고 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최대 사상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점심시간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민간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민간인 거주지와 인프라 시설을 공격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