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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가든 지분 인수 요청’ 받은 핑안보험,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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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가든 지분 인수 요청’ 받은 핑안보험,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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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보험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해외 채권으로 인해 디폴트가 확정된 중국 부동산 대기업 컨트리가든의 지분 인수 요청을 받은 핑안보험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국의 개입으로 인해 핑안보험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핑안보험 이 주식시장에서 55억 달러 상당의 매물을 쏟아낸 것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에 대한 지분 인수 요청을 받았고, 이것이 중국 금융시스템의 상당한 리스크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로이터는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컨트리가든의 지분을 인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핑안보험은 이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부동산 업계의 위기에 직접 공안 당국이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시장은 요동쳤고 핑안보험 주가는 8, 9일 7% 가까이 급락해 1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핑안보험의 투자자들은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핑안보험에 대한 재무건전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총자산 11조 위안과 개인 고객 2억 2700만 명을 가진 보험회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핑안보험은 과거 부동산 개발 회사 화하행복부동산의 투자로 인해 2021년 이익 중 약 240억위안을 손실한 경험이 있어 신중할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선전 리학통 펀드매니저는 "화하행복 투자로 재무를 크게 악화시켰던 핑안보험이 또다시 혼란의 뒤치다꺼리를 요구받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핑안보험이 정말로 컨트리가든의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이미 핑안보험은 컨트리가든에 대한 지분을 모두 매각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이미 컨트리가든의 지분을 청산한 핑안보험은 인수할 의무, 의향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핑안보험도 “자사는 부동산에 대한 전체적인 영향력을 억제하고 있으며, 과거 화하행복에 대한 투자에서 교훈을 얻었다”라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공안 당국이 직접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과거 대기업이나 문제기업 인수에 대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태에서도 국유기업이 정부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 이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 문제에 당국의 첫 개입인 만큼 쉽게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