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0.87% 하락한 배럴당 80.72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88% 하락한 배럴당 76.4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두 벤치마크(측정의 기준이 되는 대상) 모두 WTI의 100일 이동 평균인 배럴당 86.61달러, 브렌트유의 배럴당 82.31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약간 적게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미국의 1인당 휘발유 소비량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10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팬데믹(유행병 세계적 대유행) 시대 최저치로 하락해 중국 경제 회복의 힘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중국 정유업체들은 12월에 세계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석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자발적인 추가 석유 생산량 감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난 주 확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국들이 오는 26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에너지 회사들은 2주 연속 석유 굴착 장치 수를 202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고 에너지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가 밝혔다.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OPEC+가 12월 이후에도 자발적인 공급 삭감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지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