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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규제에도 3분기 반도체 장비 수입 9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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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규제에도 3분기 반도체 장비 수입 93% 늘어

중국이 3분기 반도체 생산 장비 수입을 대폭 늘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3분기 반도체 생산 장비 수입을 대폭 늘렸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23년 3분기(7∼9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 93% 늘어났다.

중국은 미국 정부가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중에도 첨단 반도체 제조에 성공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와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서 발행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 7월부터 9월까지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34억 위안(약 11조 4800억 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이 6.1배 증가했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에 필수적이다. 일본 기업들도 노광 장비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네덜란드 ASML에 의존한다. 네덜란드로부터 수입이 급증한 이유다.
리소그래피 기계는 무역 통제의 대상이다.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대중국 수출 규제에 따라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가 강화됐다.

장비를 주문한 후 배송될 때까지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 도카이 도쿄 리서치 센터의 이시노 마사히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네덜란드에서 장비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실제 수요와 상관없이 막바지 주문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 7-9월 ASML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ASML은 지난 10월 실적 발표에서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면서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출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장비가 첨단 제품 제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의 수출 통제 하에서도 중국은 포위망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