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미국의 IT 기술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최근 구글의 AI 엔지니어들에게 접근해 영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구글의 AI 엔지니어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연봉과 연간 500만~1000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차세대 AI 개발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최고급 AI 가속기에 대한 접근권한 등 기술적 지원도 약속했다.
오픈AI가 이처럼 고급 AI 엔지니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난 7월 설립한 새로운 연구 조직 ‘슈퍼 얼라이먼트’팀의 연구 인력 확충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얼라이먼트 팀은 현재의 AI는 물론, 인간마저 뛰어넘는 ‘초지능’ AI를 개발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초지능을 감독 및 통제하기 위한 AI 기술을 연구하는 팀이다.
오픈AI는 이 팀을 위해 자사가 확보한 AI 컴퓨팅 성능의 20%를 제공함으로써 4년 이내에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픈AI는 구글의 핵심 AI 연구 조직인 ‘제미니’ 팀의 멤버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구글과 메타의 인재를 대거 영입해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당시 오픈AI의 블로그 게시물에는 5명의 전직 구글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영진 네트워크 기업 펑크&핀스트라이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2월을 기준으로 59명의 구글 출신 직원과 34명의 메타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AI 개발팀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빅테크 출신 직원들도 있다.
반대로 구글 역시 오픈AI로부터 일부 AI 연구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이 제시한 보상은 오픈AI가 제시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렉 라킨 펑크&핀스트라이프 CEO는 지난 2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사례는 거대 기술기업, 특히 구글이 AI 전문가에 대한 투자를 최적화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이는 거대 기술기업의 AI 인재 관리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