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현금 투입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약세와 미국과의 통화정책 격차로 인한 위안화 추가 절하 압력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최근의 엇갈린 경제 지표도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조치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베키 리우는 "유동성 투입 수준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그 시기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3월과 9월에 각각 0.25% 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또한 수요 진작을 위해 적당한 정책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 하락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은 또한 부동산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최근 노력의 일환으로 전국의 도시 마을 개조 및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최소 1조 위안(약 197조4500억 원)의 저비용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인민은행은 정책 은행을 통해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여 궁극적으로 주택 구매를 위해 가계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이번 현금 투입은 지난달 중국이 재난 구호 및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조 위안(약 197조4500억 원) 규모의 국채 추가 발행을 승인하면서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이후 나온 것이다.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10월 말 일부 소규모 금융 기관이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50%의 이자율로 단기 현금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서 절정에 달했다. 당시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자금 조달 비용의 급증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다음 주 홍콩에서 450억 위안(약 8조752억 원) 규모의 지폐를 발행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만기가 도래하는 350억 위안(약 6조2797억 원)보다 많은 금액으로, 중앙은행이 위안화 지지를 위해 현금 상황을 긴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시에테 제네랄 SA의 중화권 이코노미스트 미셸 램은 "이는 경제가 더 많은 완화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통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급준비율 025% 포인트 인하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 가능성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