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버리 그룹은 16일(현지시간)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억 5800만 파운드(약 253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의 침체와 높은 비용이 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버버리는 2024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버리의 매출은 4% 증가한 13억 96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4∼6월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지만 최근엔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침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4~6월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7~9월 분기에는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버버리는 수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당초 연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판매 정체에 따라 조정 후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의 하한선에 해당하는 5억 5200만 파운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버리의 주가는 전날보다 11% 하락한 16파운드에 마감했다.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버리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프랑스의 LVMH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도 7~9월 분기의 매출 성장이 둔화돼 지난달 연중 최저 주가에 머물렀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