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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후 이민자 2배 '껑충'…작년 74만 5000명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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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후 이민자 2배 '껑충'…작년 74만 5000명 '신기록'

인도계 영국 총리 리시 수낵(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계 영국 총리 리시 수낵(사진=로이터)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폭증하는 해외 이민자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지난해 영국의 연간 순이민자 수는 74만 5000명을 기록했으며, 그 이후로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 10년 넘게 수많은 합법적인 이민자를 받아들였고, 이는 영국의 정치지형까지 바꿔왔다. 이는 내년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영국 정계에서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압박하며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한다는 요구가 끓어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르완다 망명 신청자 송환 계획이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결로 불법 입국자 문제 해결이 더욱 꼬이면서 수낵 총리에게 더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불법 이주에 대해 "보트를 멈추겠다(stop the boats)"고 공언했을 뿐만아니라, 공공서비스와 주택 부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를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순이민자 수는 74만 5000명으로 이전 추정치보다 13만 9000명이 증가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 6월말 기준 순이민자 수는 67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60만 7000명보다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전 해에는 순이민자수가 32만 9000명에 불과했다. 현재는 그 두 배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현재 대부분의 이민자는 비 EU 국적자로 주로 일자리를 찾아 오고 있으며, 특히 보건 및 사회의료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유학생들이 비 EU 국적자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유학생 체류 기간이 늘면서 취업 비자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 EU 국가 출신으로는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홍콩)이 상위 3개국을 차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러한 영국 내 합법적 이민이 경제적, 사회적 지속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 지원 능력을 넘어서고, 더 싼 외국 노동력으로 대체하면서 영국의 생산성과 임금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내무부 장관은 "정부가 이민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 비자 제도의 남용을 없애고 싶다"며 "정부는 합법적인 이주 수준을 줄이는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