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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美 상무 "中 AI 개발에 도움되면 즉각 추가 통제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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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美 상무 "中 AI 개발에 도움되면 즉각 추가 통제 단행"

실리콘밸리 연설…중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 미국 따라잡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 밝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일 (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일 (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도록 미국의 기술 유출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내셔널 디펜스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의회가 대중 수출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부 산업보안국 예산을 증액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2억 달러 (약 2598억 원)의 예산을 받았고, 이는 전투기 몇 대 값에 불과하다”면서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려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하려면 국가 안보 이익에 맞아야 하고, 상무부가 반도체 분야에 취한 통제 조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 자리에 수입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저와 견해가 다른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지만, 단기 수입보다는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하고, 그것이 인생살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취한 규제로 인해 중국 수출용 제품 설계를 바꾼 엔비디아를 예로 들면서 “만약 중국의 인공 지능(AI)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다음 날 바로 통제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0월 17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조처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처 당시에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수출을 금지했다. 또 중국의 제재 우회로 이용을 차단하려고 중국과 함께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으로 반도체 관련 제품을 전달할 위험이 있는 40여 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받도록 했다.

미 상무부 조처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수출이 통제됐다. 이 칩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통제를 피하려고 기존 A100 칩의 성능을 낮춘 제품이다. AI 칩 제재 기준 바로 아래에 있는 일부 특정 칩을 수출할 때도 상무부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해 군 무기 등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통제 규제를 시행하고,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A100·H100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30% 낮은 A800과 H800 칩을 개발해 중국 기업에 공급해 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같은 IT 공룡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엔비디아의 H800 칩을 사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중국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다시 출시한다. 생성형 AI 두뇌 역할을 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엔비디아가 신규 칩 HGX H20, L20 PCIe, L2 PCIe를 만들어 중국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