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합의…117개국 국제 협약 가입 의사 전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일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주요 50개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들은 오는 2050년까지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 과정의 탈탄소화를 공약했다. 세계 화석 에너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석유와 가스 탈탄소화 헌장'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등도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 과정에서 메탄을 소각하지 않고, 별도로 채집해 처리하기로 이 헌장을 통해 다짐했다. 그러나 이 헌장은 자율 규제 방식을 택하고 있어 법적 구속력이 없다.
미국의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알리 자이디 대통령 국가 기후 고문은 COP28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분야에서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약 5800만t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 산업계의 메탄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슈퍼 오염물질'로 꼽히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 정부는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단기간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로 메탄 배출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EPA가 밝혔다. EPA는 앞으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벤젠 등 오염물질 배출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협약에 전 세계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COP28 의장국인 UAE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는 협약에 지금까지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 협약은 UAE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주도해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양대 온실가스 배출량 최상위 국가가 이 협약에 참여할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