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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 재고, 코로나 이전보다 3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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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 재고, 코로나 이전보다 30% 늘어

글로벌 제조업체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제조업체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글로벌 제조업체가 재고 과잉으로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의 재고는 9월 말 현재 2조 1237억 달러(약 2774조 원)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전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공급망 정상화에 따라 누적 재고를 줄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많은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퀵 팩트셋(QUICK FactSet)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4353개의 비교 가능한 기업들의 재고를 집계한 결과다. 기업의 재고는 경제의 미래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말 기준 1조 6576억 달러였던 재고는 공급망 차질과 전략적 증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23년 3월 말 기준 2조 2014억 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9월 말 현재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28% 증가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재고가 소화되는 데 걸리는 일수를 나타내는 재고 회전율은 2023년 7~9월 분기에 87.2일로 4~6월 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감했던 2020년 4∼6월(91.6일)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중 최장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산업기계'가 112일로 지난 10년 중 가장 길었다. 측정 제어기기 등 '전자기기·기기'도 140일로 최고 수준이다. 약 40개 산업 중 70% 이상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유럽 경제도 둔화되고 있다. 스웨덴 대형 산업기계 업체인 샌드빅은 "전체 공급망 조정이 어려워 현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경제가 비교적 탄력적인 북미에서도 에어컨 및 가전 사업 유통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은 감소 추세에 있다. 미국의 엔진 대기업인 커민스도 높은 수준의 유통 재고로 인해 북미 지역의 건설 기계 판매가 감소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