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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업 ‘중간 관리자층’ 붕괴론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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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업 ‘중간 관리자층’ 붕괴론 나오는 이유

미국의 Z세대 직장인이 재택근무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Z세대 직장인이 재택근무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직장문화가 Z세대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통해 추가되는 업무적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기업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 관리자층’이 점차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심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Z세대 직장인들 ‘중간 관리직’ 기피 현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통해 관리자 대열에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재직 기간이 늘어날수록 높은 지위로 승진해 연봉을 끌어올리는 등 몸값을 높이려는 것이 지금까지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이었지만, Z세대 직장인들은 중간 관리자가 되면 수반할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적어도 중간 관리자로 승진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려는 경향이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간 관리자층 자체가 아예 사라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성공’에 대한 다른 시각


이는 신세대 직장인이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른 것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Z세대 전문 싱크탱크 ‘Z세대 옵저버토리’를 설립한 Z세대 전문가로 유명한 벤 보이어 파리경영대학원(ESCP) 교수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Z세대가 생각하는 성공의 개념 자체가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세대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을 기반으로 성공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Z세대는 직장 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는 점이 큰 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만이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 인생의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시각이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결국 Z세대의 경우 직장 생활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승진에 대한 욕구가 적고,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문제에 대해 그 어느 세대보다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돼


소프트웨어 업체 비지어가 최근 미국의 젊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자로 승진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사컨설팅 업체 리소스솔루션즈가 최근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연봉이 깎이거나 직급이 낮아져도 상관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