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및 몰도바와의 공개 가입 협상에 동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변화 가능성이 보였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조직범죄와 인권 문제에 있어 진전이 더 필요하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었으며, 이는 회원국이 되기 위한 경제적인 요건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될 수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내 친러세력과 친EU세력 간에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의 이웃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에게 정식으로 진심으로 가입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2017년에 EU와 제휴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경제를 EU와 연계하고 정치적 유대를 심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EU 블록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들어가기 전 특정 경제적, 정치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수년 동안 EU와 NATO의 회원국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9년에 이 목표가 국가 헌법 개정에 포함되기까지 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유럽 지정학적 지형을 바꿀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지만, EU에 가입하면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 EU 집행위원회는 신청 국가의 기준 충족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모든 잠재적 회원은 자유로운 경제, 법치주의에 기반하는 사법 시스템, 안정적인 민주 정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2022년 6월, 우크라이나는 EU 전망 회원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 결정은 EU가 설립된 기준에 반영된 기본 원칙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약속을 인정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 6월 23일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EU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국가들은 가입을 지지했지만, 다른 국가들은 경제적, 정치적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통이 있었지만, 끝내 문은 열리고 있다.
2023년 12월 EU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EU 이사회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범죄는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입장에서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 EU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EU 표준에 따라 조직범죄 위협 평가를 시작하고 이를 실행할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또한, 인권과 관련해 EU는 우크라이나가 “감옥 및 기타 구금 형태의 고문 및 학대 예방 분야에서 제한된 진전만을 증명했다”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회원 자격이 부여되기 전에 “국가 차원의 문화적 변화가 실현되어야 하며, 그런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가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EU와 우크라이나가 로드맵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
그러나, 이제 가입 협상이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한 걸음을 전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EU에 가입하기 위해 결심한 상태이며, EU 회원국들은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힘은 EU 가입을 위한 강력한 지지 기반이다. 많은 EU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회원을 지지하고 있으며, EU는 지속적인 군사 원조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지와 지원이 결합되어 결국에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2024년에도 잘 견뎌내야 하고,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3월 이전 있을 대선에서도 EU 가입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해야 가입 협상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