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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석탄→에탄올’ 공장 시험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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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석탄→에탄올’ 공장 시험가동 시작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에서 석탄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장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에서 석탄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장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이 작물 대신 석탄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의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DICP)와 산시옌창석유그룹이 안후이성 화이베이에 작물을 원료로 연간 60만 톤(t)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석탄 기반 에탄올 공장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DICP는 홈페이지를 통해 “(에탄올의) 새로운 생산 공정은 중국의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화학 산업 공급망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DMTE(Dimethylether)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술로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G)로부터 메탄올을 생산한 후, 다른 물질과 반응해 에탄올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석탄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나 철강공장의 가스로부터 에탄올을 대규모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DICP 측은 설명했다.

DICP는 “현재 해외 시설 2곳을 포함한 13개 산업 시설이 DMTE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며, 이는 연간 에탄올 생산 능력 395만t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DICP는 지난 2010년부터 비(非)작물 에탄올 생산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17년 산시성에서 세계 최초로 석탄에서 10만t 규모의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정을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산시성 위린 공장의 시험 가동을 시작해 이 기술의 국제 표준을 획득했다. 중국산 장비만으로 채워진 이 공장은 연간 50만t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에탄올은 휘발유와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첨가제로, 청정·재생 에너지원이자 석유보다 가격이 싸서 기름값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에탄올 생산량은 약 1억t이며, 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옥수수·사탕수수·사탕무, 카사바 같은 작물을 원료로 생산한다.

중국은 지난해 곡물을 이용해 약 270만t의 연료용 에탄올을 생산했지만 시장 수요에서 요구하는 1000만t에 미치지 못해 나머지는 전량 수입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 풍부한 저급 석탄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함으로써 연간 수백만t의 곡물을 아낀다는 방침이다.

SCMP는 “중국은 산업용으로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화이베이 공장을 통해 중국은 연료용 에탄올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식량원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