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AI 개발 위해 테슬라에 25% 지분 요구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AI 개발 위해 테슬라에 25% 지분 요구

"AI 개발 위해서는 더 많은 통제권 필요" 주장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곳서 AI 개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인질로 테슬라에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이사회에 자신의 표결권이 25%는 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AI는 다른 곳에서 개발하겠다고 협박했다.

나흘을 내리 하락하던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장중 223.49달러까지 오르며 전거래일 대비 2.1% 뛰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크게 좁혀졌다.

AI 개발하려면 통제권 있어야


이날 배런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에 자신이 테슬라에서 AI를 개발하는 조건으로 표결권이 25%는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AI를 개발하겠다는 사실상의 협박이다.

머스크는 이미 자신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출범시킨 바 있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의 현재 테슬라 지분은 13%에 이른다.

그는 아직 실행 전인 스톡옵션 약 3억주도 보유가 예정돼 있다. 이는 테슬라 지분 약 9%, 시가로는 32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미실행 스톡옵션을 더하면 그의 지분 비중은 약 20%가 된다.

머스크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테슬라 표결권이 25%에 이르지 못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AI와 로봇 분야에서 선두기업이 되는 것은 불편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AI·로봇 정책 의사결정이 뒤집히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으려면 표결권 25%는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테슬라 외부에서 AI와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는 테슬라 핵심


비록 테슬라가 전기차 업체이기는 하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기업가치, 주가에는 전기차 외에 AI, 로봇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의 분석이다.

아이브스는 16일에도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AI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훈련하고 있다면서 AI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때문에 머스크가 테슬라 외부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 이는 주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금주


테슬라 이사들과 주요 주주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대안도 거론된다.

주식수에 관계없이 거부권을 주는 황금주 같은 형식의 차등 의결권을 도입하는 것이다.

머스크에게 테슬라 주식을 더 주지 않아도 그의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그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

머스크도 또 다른 트윗에서 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역설적이게도 머스크는 2022년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대거 처분한 바 있다. 이때문에 그의 지분율은 3~4%포인트 낮아졌다.

만약 그가 당시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다면 그의 지분율은 25%에 육박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