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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현물 ETF 승인에도 비트코인 하락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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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현물 ETF 승인에도 비트코인 하락하는 이유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이유는 그레이스케일의 과도한 물량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이유는 그레이스케일의 과도한 물량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이후 날개를 달 것 같았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CEO가 내년 비트코인이 17만달러(약 2억25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으나 지난주 4만 9000달러를 찍은 후 16일(현지시간) 한때 4만 3900달러까지 밀렸다.

현물 ETF 상장 이후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의 하락 이유로 그레이스케일의 과도한 매물을 들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첫날 무려 5억 7900만 달러의 물량을 쏟아냈다.
그레이스케일은 총 62만 개(약 35조 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과는 달리 다른 9개의 비트코인 ETF들은 총 8억1900만달러를 사들였다. 블랙록의 IBIT는 거래 첫날 5억달러 이상을 사 모았으며, 피델리티의 FBTC는 약 4억2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들 9개 사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스케일의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 만들어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펀드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의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신 그레이스케일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법에 의거해 6개월간 의무보유기간을 거친 후 장외 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ETF 승인 전까지는 판매를 제한받았다. 오랜 기간 묶여 있었던 그레이스케일 투자자들은 ETF로 전환되자 한꺼번에 시장으로 내몰렸다. 그 바람에 ETF 전환 초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