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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JP모건 "대형주 쏠림 심화 닷컴거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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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JP모건 "대형주 쏠림 심화 닷컴거품 닮았다"

대형주 10개가 뉴욕 주식시장 좌우
나머지 대부분 종목은 상승세 미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1층에 있는 거래정보판 앞을 한 트레이더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1층에 있는 거래정보판 앞을 한 트레이더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른바 빅7 대형기술주를 비롯한 대형주 10개가 뉴욕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지금의 흐름은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당시와 매우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거품이 붕괴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것처럼 지금의 주식시장 역시 그때처럼 폭락을 향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다.
비관적인 전망을 자주 내놓곤 하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이같이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 1월 30일(현지시간) 경고가 나왔다.

10대 주식에 상승 집중


JP모건 애널리스트 쿠람 초드리는 분석노트에서 지난해 10대 종목에 상승세가 집중된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들의 상승을 제외하면 주식시장 상승세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10대 주식은 '경이로운' 빅7 종목들인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와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그리고 JP모건이다. 종목 수로는 9개이지만 알파벳 A주(보통주)와 C주(우선주)를 따로 분류해 10개가 됐다.

이들 10개 주식은 뉴욕 주식시장을 점령했다.

지난해 엔비디아 주가가 3배 넘게 폭등한 것을 비롯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식시장 등락을 좌우했다.

올들어서도 이들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이들의 높아진 비중이 반영된 시장 실적 지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3% 넘게 올랐다.

반면 이 비중을 반영하지 않고 모든 지수 편입 종목들을 동등한 비중으로 간주해 흐름을 집계하는 S&P500 동등비중 지수는 상승률이 고작 0.4%에 불과하다.

새해 들어서도 주식시장 상승이 이들 10대 주식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닷컴거품과 점점 닮아간다


지난해 이들 10개 주식 주가가 폭등하면서 MSCI 미국지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29.3%에 이르렀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는 닷컴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2000년 6월 MSCI 미국지수에서 상위 10개 주식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3.2%였다.

초드리는 당시와 지금의 흐름이 많이 다른 것도 사실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유사성도 훨씬 더 높다고 경고했다.

차이점


다만 그는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상위 10개 주식의 미래수익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은 평균 41.2배로 지금 10개 주식의 26.8배에 비해 훨씬 높았다. 고평가 논란에서는 좀 더 자유롭다는 뜻이다.

또 당시 인터넷 붐은 '닷컴'자만 붙으면 주식이 폭등하던 수준으로 지금의 인공지능(AI) 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주식들을 상승 대열에 끌어들였다는 차이점도 있다고 초드리는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과 MS가 이들 10대 주식 전체 시총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10대 주식 안에서도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는 점 역시 차이점이다.

폭락하나


일부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는 것은 시장이 균형을 잃었다는 뜻이다.

닷컴거품 당시에 비해 거품이 낀 면적이 작기는 하지만 거품의 정도는 더 심해 언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초드리의 결론이다.

한편 MS는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과 낙관 전망에도 31일 하락했고, 알파벳은 광고매출이 둔화됐다는 소식 하나로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