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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위프트 가세로 더 뜨거워진 슈퍼볼 광고전...30초 93억원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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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위프트 가세로 더 뜨거워진 슈퍼볼 광고전...30초 93억원 아깝지 않다

다른 스포츠 중계 시청자 감소 불구 NFL은 성장세, 올해 사상 최다 시청자 기록 예상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인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트레비스 켈시가 출전하는 올해 슈퍼볼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이미지 확대보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인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트레비스 켈시가 출전하는 올해 슈퍼볼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이 11일(이하 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슈퍼볼은 또한 지상 최대 광고 잔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슈퍼볼 광고 단가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30초에 700만 달러(약 93억1000만원)로 책정됐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많은 기업이 마케팅 비용 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광고비를 줄이고 있으나 슈퍼볼 광고 단가는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슈퍼볼만큼 많은 사람에게 접근할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NYT는 “광고주가 기업 수익 증대와 브랜드 친숙화를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미디어 시장이 갈수록 파편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다수 대중에게 접근할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은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주요 방송사는 이제 스포츠 행사나 주요 시상식 등의 생중계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마저도 여의찮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은 올해 시청률이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NYT는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15일 열린 올해 에미상 시상식을 약 430만 명이 시청했고, 이는 지난해 당시 역대 최저치 590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대학스포츠협회(NACC) 남자 농구 경기 등의 시청자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NYT는 “미국풋볼리그(NFL)는 이와 달리 중계방송 시청과 미디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NFL은 2021년에 향후 10년 동안 텔레비전 중계료로 1100억 달러(약 146조3000억원)를 받기로 했다. 또 시청자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억1500만 명이 시청했다.

슈퍼볼 광고 단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줄곧 올랐다. 30초당 광고비가 20년 전에는 240만 달러였고, 10년 전에는 400만 달러였으나 이제 7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슈퍼볼은 CBS가 중계한다. CBS는 지난해 11월 광고 신청을 받았고, 몇 주 만에 완판했다.

올해 슈퍼볼에서는 특히 ‘테일러노믹스’ 신화를 쓰고 있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세한다. 스위프트는 이번 슈퍼볼에 출전하는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트레비스 켈시와 지난해부터 사귀고 있다. 스위프트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이번 슈퍼볼을 현장에서 관람할 예정이어서 올해 시청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스위프트가 경기장에 나타나고, 중계 카메라가 그녀를 수시로 클로즈업할 게 확실하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시청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을 노리고, 화장품 업계가 슈퍼볼 광고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자회사 NYX 메이크업, 브랜드 평판 1위 도브(Dove) 비누, 중저가 화장품 전문 기업 ELF가 슈퍼볼에서 광고를 내보낸다.

슈퍼볼 광고는 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거울로 통한다. 지난 2000년대 닷컴 붐 시대에는 닷컴 회사들이 슈퍼볼 광고에 대거 등장했다. 이 때문에 슈퍼볼이 ‘닷컴 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암호화폐 돌풍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FTX 등 가상 자산 관련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나 FTX 거래소 파산을 계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암호화폐 기업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기아는 슈퍼볼에서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광고를 방영한다. 기아는 60초 분량의 이번 광고에서 EV9이 미국에서 주요 자동차 회사 최초로 출시한 3열 전기 SUV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아는 3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 슈퍼볼 광고전에 참전한 완성차 업체는 기아와 BMW, 폭스바겐 등 3개사다. 현대차는 슈퍼볼 대신에 NFL 콘퍼런스 결승 경기에서 광고를 내보냈다.

GM, 포드, 토요타,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빅4’는 매년 빠짐없이 슈퍼볼 광고에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 이들 빅4는 한꺼번에 슈퍼볼 광고 무대에서 사라진다. 이들 4개 업체가 모두 빠진 것은 23년 만에 처음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