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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슈퍼볼' 시청자 겨냥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 수법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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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슈퍼볼' 시청자 겨냥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 수법 저격

소셜 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기업의 탐욕을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 수법을 비난했다. 사진=AP/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 수법을 비난했다. 사진=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데이를 맞아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수법을 저격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격을 똑같이 유지하면서 제품 중량을 줄이는 꼼수 가격 인상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게임(슈퍼볼)을 보면서 스낵을 소비하게 된다”면서 “스포츠음료 병이 작아졌고, 봉지에 든 과자의 양이 줄었다”면서 “그럼에도 이들 기업들이 여러분에게 같은 값을 내게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 경선인 네바다주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높은 물가는 부분적으로 약간의 기업 탐욕의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기업 마스의 초콜릿바인 스니커즈를 예로 들며 “미국인들이 같은 비용을 내고 있으나 초콜릿바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의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미국인의 실소득이 줄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그 책임을 기업 측에 전가하고 있다. 그는 줄곧 대기업의 탐욕(greed)이 물가 상승의 주범 중 하나라며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인플레이션에 잘 대처할 것인가’라고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15%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에서 주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측정 방식이 실제 물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슈링크플레이션을 꼽았다. WSJ은 미국인들이 1년 전과 거의 같은 가격을 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적은 것을 얻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슈링크플레이션 수법은 식음료 업계에서 특히 유행하고 있다.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시리얼, 감자칩 같은 제품에서 이런 수법이 자주 등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