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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바이든-트럼프 누가 되든 최대 피해자는 중국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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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바이든-트럼프 누가 되든 최대 피해자는 중국일 듯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중국과 무역 전쟁을 일으켜 두 강대국 간의 경제적 유대를 약화시켰다. 만약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다면 위험 수준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중국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5750억 달러(약 766조원)의 무역 파이프라인을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기면 어떻게 될까. 블룸버그통신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주식 하락과 떨어지는 경제 수치로 우울한 중국 당국으로선 어떤 결과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중국에는 없는 미국의 선거라는 제도가 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을 더 강하게 두들길수록 더 많은 유권자 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중국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투표에서 검증된 승리 요인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처럼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그의 행정부는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수차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인들이 투표장으로 향하기 전 전기차나 첨단 반도체 등에 새로운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내심 누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길 바랄까.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국 당국자들 사이엔 둘 중 어느 쪽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명확한 선호도가 없다.

강대국의 이해득실


중국 당국이 보는 트럼프는 예측할 수 없고 종종 공격적이지만, 거래를 체결하고자 하는 경향은 있다. 동맹의 중요성을 외면하는 트럼프가 되면 중국은 한결 편한 몸가짐을 가질 수 있다.

트럼프의 고립주의는 바이든이 쳐둔 동맹 그물망보다는 느슨할 것이다. 하지만 솔직한 속내는 어떨까.

베이징 국제 경제 및 경영 대학의 교수이자 중국 상무부 고문인 상 바이천은 "그들은 둘 다 중국에 큰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반중 정서를 자극한다"며 "중국을 기술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바이든의 방식도 거북하긴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 계획을 설명하면서 "중국으로 나간 공장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첫 임기에서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매겨 중국 수출 업체에 타격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 전 약 22%에 달했던 미국 수입 중 중국의 비중은 거의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섬유 및 전자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예상이다. 물론 미국 내 물가를 자극하게 되겠지만. 수입의 상당 부분이 동남아시아와 멕시코로 옮겨지게 된다.

또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미국 전자기업들도 당분간 피해를 볼 게 뻔하다. 관세는 트럼프 캠페인의 가장 눈에 띄는 카드이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과 중국의 양방향 투자에 대한 새로운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을 미국의 ‘핵심 산업’에서 배제하고 미국의 자금이 중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일이 없도록 약속했다.

시진핑은 너무 일찍 ‘중국의 꿈’을 얘기했다. 미국과의 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지금의 중국 당국으로선 피해야 할 일이다. 베이징은 이미 부동산 같은 가장 큰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중국인들은 7조 달러의 부를 잃었다.

시진핑의 경제 참모들은 그에게 미국과의 교류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들이 올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간절히 바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양손에 쥔 것은 먹기 좋은 떡이 아니라 떫은 감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