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여파에 달러화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틀째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지수는 뉴욕장 후반 전일 대비 0.4% 하락한 104.17에 거래됐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서도 장 후반 150엔을 내주고 전일 대비 0.4% 정도 내린 149.95엔에 호가됐다.
미국의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8% 줄어들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해 달러화에 하락 압력이 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3% 감소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겨울 한파와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이 지표를 크게 끌어내렸다. 다만 1월 소매 판매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의 최근 상승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의 외환 글로벌 책임자인 브래드 벡텔은 ”시장은 현 단계에서 여전히 일상적인 지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올해 들어 5% 이상 강세를 보인 이후 최근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맥쿼리의 글로벌 금리 및 외환 전략가인 티에리 앨버트 위즈먼도 달러의 이날 하락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격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조금 더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이번 주 150엔을 돌파한 이후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추가 상승은 막힌 가운데 실제 개입 가능성에 시장은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달러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서도 전일 대비 0.4% 정도 하락하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 후반 1.0770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