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당국 통제 범위 외에서 민간 부문을 지원한다.
2년여 전 탈레반 재집권 후 국제 지원이 거의 중단된 아프가니스탄에는 가뭄의 단비가 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어프로치 3.0'라는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지원 방식을 승인했다.
세계은행은 산하 국제개발협회(IDA)가 이사회 승인을 받아 향후 15개월에 걸쳐 약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유엔 기관 등을 통해 보조금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자금은 (아프간) 전역의 기본적인 서비스 지원에 사용되고 해당 서비스는 특히 여성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탈레반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어프로치 3.0을 통해 탈레반 당국과 '원칙적 접근'을 계속 시도할 것이며, 아프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여성이 자발적으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프가니스탄과 그 인접국들인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이 연관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재개도 승인했다.
아프간 주변 3국에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내 프로젝트를 재개해야 12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 묶인 자산이 될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주변국들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세계은행은 ‘해당 프로젝트 재개 또한 탈레반 당국과는 연관이 없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세계은행의 잇따른 조치는 탈레반 당국이 재집권 후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 교육 등에 대한 여성들의 권리를 제한하며 많은 외국 정부와 국제단체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거나 대폭 삭감한 가운데서 나왔다.
한편, 세계은행은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을 2021년 20% 이상, 다음 해에 6%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