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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춘절 기간 소비 증가, 경기 회복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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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춘절 기간 소비 증가, 경기 회복의 청신호?

중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료가 발표되어, 경기 둔화와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2024년 2월 10일부터 18일간의 춘절 동안에 여행 등 소비가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닛케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의 춘절 연휴 기간에 중국 국내 여행자는 4억 7400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관광 수입은 6326억 위안(890억 달러)으로 7.7% 증가했다.

이런 소비 증가는 코로나 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후 두 번째 춘절 연휴을 맞아 가족과 친구들과 만나고 여행을 즐기는 데 열광한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 영화도 흥행을 기록했다. 코미디 ‘욜로(YOLO)’와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스(Boonie Bears)’를 포함한 영화는 해당 기간 총 흥행 수익이 70억 위안(9억 7160만 달러)을 기록해 2023년 59억 위안(8억 1892만 달러)을 넘겼다.

해외여행도 크게 늘었다. 중국인 여행자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선호했다. 비자 요건이 폐지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여행 예약이 14배나 증가했다.

춘절 연휴 기간의 소비 증가는 중국 정부에 경제 부양 효과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1월 소비자 물가가 14년 만에 최고 하락세를 보여 내수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춘절 소비 증가는 정책 효과에 대한 신뢰를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건설 및 수출의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이런 추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2024년 중국 경제는 밝지 않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세계 경제에 대한 최근 평가에서 내수 약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4년 4.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달성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 2023년 국내 GDP 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부진, 구조개혁 지연,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부담 요인이 남아 있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도 수출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입장에서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지출 증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춘절 연휴 기간 소비 증가는 중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아직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연초에는 반짝했던 경기가 중반 이후 힘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소비가 많은 청년 실업률 개선도 크지 않다. 지난해 12월 청년 실업률은 14.9%로 6월 21.3%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정규 교육 과정에 등록하고, 주당 최소 20시간 이상 수업을 듣는 학생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보다 낮아질 수 있다. 청년 실업률은 중국 전체 실업률의 약 3배이고, OECD 평균은 10.5%보다 높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2023년에 약 3700만 명의 대학생이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졸자 평균 급여는 월 6000위안(약 96만원)이다. 이들 소비가 예전 수준으로 살아나야 하지만, 실업률이 높은 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가처분소득이 월 5000위안(약 80만원)에서 3만위안(약 480만원) 사이인 가구를 의미하는 중국 중산층도 줄고 있다.

중국 중산층 인구 비율은 2023년 기준, 중국 전체 인구의 30%에서 40% 정도로 약 4억 2000만 명에서 5억 6000만 명에 이른다. 2020년 이후 경제 성장 둔화, 부동산 가격 상승, 실업률 증가 등으로 2022년에는 중산층 인구 비율이 2020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소비도 줄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4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첨단산업 투자 장려 등의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과 녹색 저탄소 발전을 추진하며, 민생 보장 및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경제의 품질과 효율을 높이는 구조개혁과 혁신을 촉진하고, 청년 실업률의 개선과 중산층 복원에 나서야 하며, 국제사회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