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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나토, '나토 지상군 우크라 파견' 놓고 내부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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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나토, '나토 지상군 우크라 파견' 놓고 내부 이견

20개국 EU 정상들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대통령실이미지 확대보기
20개국 EU 정상들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대통령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직접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토의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나토 소속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거론하고 나섰으나 나토 지도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내부적으로 이견이 표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토군 우크라이나 파병도 배제할 수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린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린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27일(이하 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나토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 20개 회원국 정상들이 프랑스 수도 파리에 있는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과 관련해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나토 지상군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방안이 합의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쟁을 둘러싼 역학적인 측면에서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든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은 결코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필요하다면 나토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프랑스가 제시한 셈이다.

그는 어떤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전략적인 모호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마크롱 대통령뿐 아니라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쟁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나토군 우크라이나 파견 계획 없어”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서방권에서는 민감한 반응이 즉각 나왔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의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나토 연합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속한 나토의 지도부에서도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기자들로부터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를 받고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도 나토 차원에서 전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한 셈이다.

알자지라는 “마크롱 대통령이 거론한 나토 지상군의 우크라이나 파견은 나토 회원국 모두가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란 점에서 아직 실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발언은 나토에 속한 EU 회원국들의 이해관계와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그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 입장에서는 나토 지상군의 투입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토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군사적 지원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온 미국이 공화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우크라이나의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나토에 대한 주도권을 프랑스가 행사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