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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 1% 부자되려면 순자산 400억원 넘어야...지난해 62만6619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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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 1% 부자되려면 순자산 400억원 넘어야...지난해 62만6619명 달해

영국 나이트 프랭크 '자산 보고서' 발표, 상위 1% 부자 기준 가장 높은 나라는 모나코

세계에서 최상위 1%안에 드는 부자가 되려면 순자산이 400억원이 넘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위쪽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세계 10대 부자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최상위 1%안에 드는 부자가 되려면 순자산이 400억원이 넘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위쪽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세계 10대 부자들. 사진=CNN
세계에서 소득 상위 1% 안에 드는 ‘울트라 수퍼 리치’가 되려면 2023년 기준으로 순자산이 3000만 달러 (약 400억9500만원)가량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자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1%에 드는 부자의 자산은 지난해에 4.2%가 증가했다. 순자산 3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는 2022년에 60만1300명에서 2023년에 62만661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울트라 수퍼 리치가 1년 사이에 7.2%가 늘었다. 북미 지역에서 최상위 부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의 성장, 주가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금값과 비트코인 상승 등이 꼽혔다고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이날 보도했다.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이내에 이 그룹에 진입하는 사람은 28.1%가 증가할 것이라고 나이트 프랭크가 밝혔다. 아시아 지역에서 신흥 거부들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울트라 수퍼 리치가 향후 5년 사이에 인도에서 50%, 중국에서 47%, 말레이시아에서 35%, 인도네시아에서 3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유럽이나 남미 지역에서는 이런 부자 증가율이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최상위 1% 부자의 자산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났다. 최상위 1% 부자 순자산 기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모나코이다. 모나코에서 1% 부자가 되려면 순자산이 1288만3000 달러(약 172억1800만원)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룩셈부르크 1083만2000 달러, 스위스 850만9000 달러, 미국 581만3000 달러, 싱가포르 522만7000 달러, 스웨덴 476만1000 달러, 호주 467만3000 달러 등의 순이다. 일본에서는 순자산이 197만1000 달러가 넘으면 상위 1% 부자 그룹에 속했다.

국제구호개발 기구 옥스팜은 지난 1월 ‘불평등 주식회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약 3년간 사이에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약 50억 명은 더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자산은 2020년 4050억 달러(약 532조6000억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 달러(약 1142조7000억원)로 2배가량 늘었다.

전체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34% 증가해 3조3000억 달러(약 4339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3배 빠른 속도다. 또한 상위 1% 부자들이 전 세계 금융자산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