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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청문회 "FOMC 연내 금리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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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청문회 "FOMC 연내 금리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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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의장
제롬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파월의 청문회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31일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고 뒤이어 2월4일 CBS '60분'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DMA법 시행으로 빅테크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3월에서 5월로 미뤘고 1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다시 5월에서 6월로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을 연기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6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ADP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도매재고, 연준 베이지북,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캠벨수프 실적
3월7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챌린저 감원보고서,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무역수지, 소비자신용,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브로드컴, 코스트코, 크로거 실적 발표,
3월8일= 고용보고서 ·실업률발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 발언이 주목된다. 파월은 의회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매파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뉴욕증시는 예상하고 있다. 파월의 매파 발언이 나온다는 전망에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제롬파월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격한 주가 흐름이 전기차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룸버그 뉴스는 "전기차(EV)에서 AI로 시장이 뒤집히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Successor)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언론은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굴러떨어진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은 이틀간 진행된다. 7일 에는 하원에 ,8일에는 상원에서 증언한다. 시장은 그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 금리인하가 그만큼 늦어진다는 신호고,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고 강조하면 조기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에 이번 반기 보고가 이뤄진다. 최근 몇 주 동안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간부들은 인플레이션 추세에 만족감을 표명하면서도 통화정책을 완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신호를 시장에 잇달아 보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6월부터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시작해 올해 총 3차례의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연초 6차례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정책을 어떻게 펼칠지에 대한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들어서면서 연준도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고금리는 저소득층에 특히 고통스럽다며 조속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시간 6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64포인트(1.04%) 하락한 38,585.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30포인트(1.02%) 떨어진 5,078.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92포인트(1.65%) 밀린 15,939.59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2% 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연초 6주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7%로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유럽에서 대규모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는 소식 이후 악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가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12%가량 하락했다. 반도체기업 AMD는 미국 상무부가 AMD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9천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들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대체 투자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증시 마감 시점에는 6% 이상 하락한 6만3천달러 근방에서 거래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21%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에 달했다. 이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7포인트(7.19%) 오른 14.4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하드웨어 회사인 델 테크놀로지스의 AI(인공지능) 수요 급증 소식에 큰 폭의 랠리를 누린 뒤 이번주 들어서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뉴욕증시 월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12개월 동안 240% 이상 폭등하는 등 최고의 수혜주다. 엔비디아가 AI를 구동하게 하는 전용 칩을 만들어 AI 혁명의 중추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71을 상회할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보통 PER은 20 내외가 적정하다고 본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은 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대신 페북의 모회사 메타와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를 추천했다.

메타는 AI 버블이 붕괴하더라도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스레드 등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의 소셜 미디어는 지난 분기 동안 약 40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사이트로 끌어들였다. 이는 지구 인구의 절반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메모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의 가격이 각각 최고가격 대비 60%, 80%, 65% 하락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아직 가격 약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분기 수익성 부담으로 인해 리튬과 니켈의 공급이 점진적으로 감소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의 전기차 관련 수요 감소로 인해 공급 과잉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한 뒤 80% 넘게 폭락한 적도 4차례나 있어 일각에선 거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컴파운드어드바이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기록한 뒤 1년 간 하락세가 이어져 84% 폭락한 바 있다. 2015년 1월에는 이전 고점 대비 85% 떨어졌다. 90% 넘게 폭락한 기록도 있다. 2011년 11월에는 다섯 달만에 94% 빠졌다. 또 비트코인 시세가 1달러에 못미쳤던 2010년에는 24일만에 94% 급락한 적도 있다. 짧은 시일 내에 급격한 상승을 기록한 투자 자산들에 대한 '거품론'도 제기된다. 여전히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변동성도 남아있어 향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금 시세는 온스당 2141.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온스당 2135.39달러로 2020년 8월 당시의 전고점(2075.47달러)을 뛰어넘은 뒤 이달들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조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기회비용이 감소하면서 금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에서는 결국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6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7.91포인트(0.30%) 내린 2,641.49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334.5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7(M7·미국 7대 빅테크)'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테슬라도 중국 출하량 감소와 독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1.09%), SK하이닉스[000660](-1.75%)가 나란히 하락했다. POSCO홀딩스[005490](-1.68%), LG화학[051910](-2.43%), 포스코퓨처엠[003670](-2.21%)도 낙폭이 컸다. 기아(3.25%), 셀트리온(2.73%), 신한지주[055550](3.52%), LG전자[066570](1.3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0포인트(0.50%) 오른 870.67로 마감했다.신성델타테크[065350](5.23%), 셀트리온제약[068760](4.44%), HPSP[403870](4.1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12%) 솔브레인[357780](3.06%) 등이 강세였다.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2.35%), 에코프로[086520](-1.16%)와 JYP Ent.[035900](-2.12%)는 약세였다.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 강세 속 혼조를 나타냈다.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 약세 여파와 장중 저가매수세 유입이 혼재된 영향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6.85포인트(0.02%) 하락한 40,090.78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해 중국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을 반영했다. 중국 정부는 전인대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적자예산을 편성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고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국채 발행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데다 주요 부양책 내용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