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 우려를 촉발한 뉴욕 커뮤니티은행(NYCB)이 주가가 또다시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NYCB는 전 거래일보다 42% 급락한 상태이다. 상업부동산 연체로 촉박된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한 은행의 발표가 NYCB은행의 주가 폭락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롬파월이 FOMC 금리인하를 언급하면서도 조기 인하의 못을 박지 않는 것도 NYCB은행 주가 폭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2%로 둔화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자기 입장이나 연준 다수 위원의 언급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준 위원은 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는지 판단할 때 향후 경제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신중론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미 경제가 튼튼하다는 점을 들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민자 유입 증가가 2022∼2023년 미국 경제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으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라고 답하며 용어 사용에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민간 고용 지표 발표 속에 오름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리고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했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감을 줬다.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것으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파월 발언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다. 국제유가도 상승이다. 28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처음 6만9천달러선에 오르며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신고점 달성의 환호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매도세가 이어지며 5시간 만에 6만 달러선 아래까지 추락했다. 고점 대비 약 14% 폭락했던 것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경신 후 '뉴스에 팔아라'(Sell-the-News)는 순간에 직면한 셈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추적업체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 8억 달러가 넘는 매수 포지션이 강제 청산돼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이더리움 등 다른 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6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6만6000달러선까지 올라왔다.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반도체 제조를 막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시행한 반도체장비 수출통제의 구멍을 막고, 더 많은 국가의 참여를 끌어내 기술 포위망을 더 촘촘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올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중국 업체에 판매한 반도체장비에 대해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