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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인플레·높은 밸류에이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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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인플레·높은 밸류에이션에 촉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8일(현지시간) 기술주,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이번주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엔비디아가 8일 5.5% 급락했고,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엔비디아는 8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 전체로는 77% 폭등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경우 탄탄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거품으로 보기 어렵지만 엔비디아 급등세에 편승해 덩달아 급격하게 오른 다른 반도체 종목들의 고평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역시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격하게 주가가 뛰는 바람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이번주 주가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주에는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규모를 좌우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가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투자자들은 12일과 14일에 각각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부가 12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14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각각 발표한다.

지난달 공개된 1월 CPI, P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했지만 전월비로는 예상을 넘는 상승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주가 지수를 하강으로 몰고 간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각각 6일과 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면서 연내 금리인하 궤도에 이상은 없다고 밝힌 터라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에 비해 2월 CPI가 소폭 더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0.3% 상승률보다 0.1%포인트 높은 0.4%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비로는 1월과 같은 3.1%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관심을 갖는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8% 올라 1월 상승률 0.4%, 3.9%보다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투자자들은 8일 엔비디아를 비롯해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반도체 등 기술주 종목들을 매각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었다.

그 흐름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1조2230억달러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8일 마감가 기준으로 2조1880억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이 80%에 육박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호재를 등에 업고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AMD가 41% 가까이 폭등했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은 75% 폭등했다.

브로드컴은 17%, 마이크론은 14% 넘게 올랐다.

AI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는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주가가 올들어 4배 폭등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기술주 상승세가 거품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지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터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많다.

이번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술주가 이런 조정을 지속할지, 아니면 저가 매수세가 촉발돼 상승세에 다시 시동을 걸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11일에는 오라클이, 그리고 14일에는 어도비가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