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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AI 군비 경쟁 돌입...美는 기술, 中은 원자재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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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AI 군비 경쟁 돌입...美는 기술, 中은 원자재 우위

정부 보조금 AI 무기화에 투입, 상대국 집중 견제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링크트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링크트인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대전을 넘어 인공지능 (AI) 군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10일(현지 시간) “미·중 양국이 AI 디자인 하드웨어부터 AI 시스템 운영을 위한 원자재 확보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생성형 AI의 기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또 엔비디아와 같은 AI 전문 반도체 칩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AI 관련 기술의 중국 이전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안보 수호’를 이유로 지난해 8월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을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가 지난해 12월 넉 달 만에 갈륨 수출을 재개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해 중요한 2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으로 제련과 가공 처리 분야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의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는 미국 주도 대(對)중국 반도체 통제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됐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토이스 인텔리전스는 2023년 ‘글로벌 AI 지수’ 평가에서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라고 평가했다. 이 기관은 62개국 대상으로 특허, 정책, 운영 환경, 인프라, 연구 수준, 민간 투자 등 5개 부문으로 평가했다. 3위는 싱가포르, 4위는 영국, 5위는 캐나다, 6위는 한국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백서에서 AI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동맹국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맺어야 할 AI 동맹국으로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일본, 네덜란드, 한국을 꼽았다.

미군은 이미 전쟁에서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미군은 홍해에서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 위치를 파악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월 이라크와 시리아에 공습을 가할 때 AI 기술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했다. 미 국방부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2024년 예산에서 약 30억 달러(약 4조원) 배정을 요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딥러닝 등의 기술에서 앞서고, 이러한 역량을 군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중국의 주요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포함해 중국 반도체 업체 6개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언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CXMT를 미국의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블랙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명단에는 이미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화웨이의 반도체 생산 파트너인 SMIC, 중국 국영 반도체 회사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 중국 최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들어 있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인 270억 달러(약 35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은 2019년 조성했던 2000억 위안(약 36조원)의 2차 펀드 금액을 뛰어넘는 규모의 3차 펀드를 조성 중이다.
딥러닝 기술을 개척해 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0년 이내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로 다른 AI경쟁하면서 데이터센터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