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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인, 틱톡 매입 후 오픈AI와 제휴 타진...틱톡은 소송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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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인, 틱톡 매입 후 오픈AI와 제휴 타진...틱톡은 소송전 준비

코틱 전 액티비전 CEO, 장이밍 바이트댄스 회장과 올트먼 CEO에 제안

미국 일부 기업인이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부 기업인이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틱톡 사용 금지 법안을 가결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틱톡에 비상이 걸렸다. 틱톡이 서둘러 미국 측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영구 퇴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미국 일부 기업과 투자자들은 틱톡 인수를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다.

미국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에서 중국 인기 동영상 앱 틱톡 사용 금지 법안이 7일 찬성 50,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하도록 하고, 그러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하원과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되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165일 안에 처분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애플이나 구글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된다.

미 하원은 13일(현지 시간) 전체회의에서 틱톡 금지 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으로 넘어간다. 이 법안이 미 하원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일단 하원 전체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미국인 1억7000만 명이 사용하는 틱톡 매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보비 코틱 전 액티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회장에게 틱톡 매입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WSJ가 전했다. 코틱은 지난주에 앨런 앤드 컴퍼니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앉은 테이블에서 틱톡을 사고 싶다고 장 회장에게 말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만약 코틱이 틱톡 매입 자금을 모으면 오픈AI와 제휴하고, 오픈AI는 틱톡을 AI 모델 훈련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틱톡의 매입 가격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틱톡은 우선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저지할 계획이다. 또 상원에서도 가결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이 시행되면 미 법원에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틱톡은 몬태나주가 틱톡 금지법을 시행하자 소송을 통해 이를 차단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 금지를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퇴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난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미국 정치권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중국이 틱톡을 통해 허위 정보 유포와 선거 개입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틱톡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틱톡 측은 이 법안미국인 1억7000만 명의 수정헌법 1조 권리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500만 중소기업성장과 일자리 창출 플랫폼을 빼앗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