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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여론조사 예측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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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여론조사 예측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어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직 대통령을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직 대통령을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바이든이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여론 조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측력이 변한다는 과거의 통계도 있지만, 양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지층 결집이 살아나고, 본격적 공방이 시작되면 여론이 변화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ABC뉴스와 USA투데이 등 미국 유수 언론들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의 변동성과 예측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현재 여론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지만, 이것이 선거 결과를 확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둔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투표 패턴이 더 예측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는 조기 여론 조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여전히 여론 조사는 ‘표본 추출’ 오류와 같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여론 조사에서 표본 오차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오류의 총량은 일반적으로 여론 조사에 대해 게시된 표본 오차 범위를 약 3포인트 초과한다고 말한다. 즉,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의 총 불확실성은 6점 또는 7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결과는 얼마든지 있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론 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던 사례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1936년 대선이다. 당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사상 최대의 여론 조사를 실시했으며, 약 240만 장의 설문지를 분석해 랜든의 압승을 예측했지만, 선거에서 루스벨트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1980년 선거 주기의 이 시점(선거까지 237일)에 민주당 대통령 지미 카터 후보가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을 14%포인트 앞섰지만, 선거 당일 카터는 실제로 10%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또 다른 예도 있다. 바로 2016년 대선이었다. 많은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여론 조사가 유권자의 의견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여론 조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어 상황이 언제든 바뀔 여지가 있음을 암시한다. 다시 말해, 현재 여론 조사는 바이든을 몇 %포인트 차이로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ABC뉴스는 양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트럼프 42.9%, 바이든 41.0%로 트럼프가 +1.9%가 나왔다고 소개하고, 이 표차로는 이 조사가 정확하다고 가정할 때,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트럼프가 선거인단 312명으로 바이든의 226명을 여유 있게 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단서는 있다. 이는 오차 범위 내로 거의 동률에 가까운 것이기에 이를 확정적인 것으로 보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여론 조사의 정확성 논란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선전할 수 있다고 보는 중요한 변수로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변화 가능성을 불러올 요인으로 거론된다.

두 후보가 대선 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한 이후 USA투데이가 실시한 첫 번째 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40% 대 38%로 앞섰는데, 이는 사실상 거의 동률에 가까운 것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본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분열적이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플레이션은 점차 내려가고,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각종 지원정책 등으로 경제에 대한 지지가 최근 조사에서 35%에서 39%로 소폭 오르고 있다.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제3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선거 결과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한 법적 논란이 있으며,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남아있다.

아직, 미국 국민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8개월의 시간이 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11월 이전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여론 조사 예측과 실제 투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유의미한 변수다.

최종적으로, 선거 결과는 여론 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마지막 순간 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선거 전략, 후보들의 정책 제안 그리고 국가적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의 시작이며, 바이든 대통령으로의 후보 결정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도록 하면 결과는 현재의 예측과 달라질 수 있다. 선거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으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