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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심상찮다…실생활·금융시장·대선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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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심상찮다…실생활·금융시장·대선에 '부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슈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슈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4년 3월,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약 3.1%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전년 대비 6.4% 상승하며, 핵심 CPI(식품 및 에너지 제외)도 5.4% 증가했다. 특히 주택 임대료는 7.9%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식품(7%), 의류(5.6%), 의료 서비스(5.3%)의 가격 상승도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2023년 6월의 최고치 12.2%에서 2024년 3월 현재 3.5%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2년 1월 수준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 주택 임대료, 의료 서비스 등 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젊은층 사이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저축률은 2023년 12월 3.3%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59.7로, 202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가계소득과 비교하여 물가 상승이 더 빠르다는 인식을 준다. 또한, 경제의 개선이 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인식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미국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금리 인상 논의 재개와 같은 불확실성을 증시에 반영할 수 있다. 실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최근 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제 상황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문제는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트럼프의 인기정책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론 조사를 보면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경제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70% 이상의 미국인이 경제 상황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한다고 답했고, CNN 여론 조사에서는 60% 이상 유권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2024년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인플레이션은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추세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선거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2024년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완만한 경제 성장, 높은 금리,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제적 도전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금융시장과 정치적 무대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경제 정책과 글로벌 사건의 영향을 받는 인플레이션 추세에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이 필요한 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