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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망자 133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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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망자 133명으로 늘어

러시아의 심장인 모스크바의 대형 공연장의 무장 괴한 테러로 '강한 러시아'를 주창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

24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러시아는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밤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로 푸틴 대통령 등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라며 "이 무가치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 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보 전문가들의 IS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체코의 안보 전문가 아담 돌니크는 이번 테러가 최근 몇 년간 IS나 알카에다가 자행한 테러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돌니크는 IS가 2015년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객기를 폭파했고, 202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러시아 대사관을 공격했던 과거 전력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번 공격을 IS가 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보안 전문가인 야신 무사르바슈도 이번 테러의 배후 주장에 사용된 언어, 내용, 소통 채널 등을 보면 IS로부터 나온 것이 확실하다고 돌니크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 같은 요소가 IS가 테러 주체임을 꼭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번 테러의 소행을 자처한 IS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분석했다.

이 사건으로 모스크바는 충격에 빠졌다. 삼엄한 경찰의 통제로 공연장 건물 가까이에는 갈 수 없는 가운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테러 현장엔 검은 연기가 솟고, 화재로 인해 공연장 지붕은 일부 무너져 내렸다.

한편,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사망자 유족에게 300만루블(약 4383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순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oc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