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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용시장 ‘Z세대’ 부상에 美 기업들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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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용시장 ‘Z세대’ 부상에 美 기업들 불안한 시선

미국의 Z세대 직장인이 지난 2019년 5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카페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Z세대 직장인이 지난 2019년 5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카페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고용시장 구성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미국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4년까지 베이비붐 시기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지금까지는 미국 고용 인구의 다수를 차지해 왔다.
지난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Z세대가 미국 고용 인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Z세대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를 두고 기업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중소기업주 68% “Z세대 직원 신뢰하기 어려워”


재계에서 우려의 시각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Z세대 특유의 직장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쇼핑 사이트 퍼블릭스퀘어와 구인구직 사이트 레드벌룬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Z세대의 직장관에 대한 중소기업주들의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주의 무려 68%가 Z세대 직원들을 다른 세대 직원에 비해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Z세대 직원들이 나머지 세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화의 측면에서 Z세대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직 내부의 분열이 Z세대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사용자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Z세대 직원들은 다른 세대에 속한 직원들과 비교할 때 철저히 망상에 사로잡혀 있고 몰상식한 경향이 있으며 논리적인 추론과 분석력에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다른 중소기업주는 “그저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Z세대가 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단순히 직장 문화를 해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송사를 일으키는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주장도 사용자들 사이에서 상당수 제기됐다.

퍼블릭스퀘어와 레드벌룬이 조사한 기업주의 57%가 “직장 문제나 노사 문제와 관련한 송사 가운데 대부분이 Z세대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와 달리 Z세대가 처한 현실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그러나 반론도 있다.

인사전문 컨설팅업체 댄프롬HR닷컴(DanFromHR.com)의 댄 스페이스 컨설턴트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의 내용은 중소기업 대표들만을 대상으로 파악된 내용이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에 비해 업무 환경이 열악하고 처우도 나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속한 Z세대 직장인들의 태도를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반박인 셈이다.

스페이스 컨설턴트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른 조사에서는 Z세대 직장인의 업무 생산성이 다른 세대 직장인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Z세대의 직장 관을 사용자들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사전문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Z세대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해 직장 내의 문제아로 인식하는 것보다는 이전 세대가 겪지 못한 경제적 불안정을 헤쳐 나가야 하는 입장에 있는 Z세대의 현실을,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개인의 삶과 직장생활 사이에 균형을 찾으려는 Z세대의 성향을 먼저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고 탄력적인 근무를 할 수 있다면 연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Z세대 직장인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 각종 조사 결과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