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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줄기세포 치료로 전신마비 환자 스스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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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줄기세포 치료로 전신마비 환자 스스로 일어섰다”

메이요클리닉의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게 된 전신마비 환자 크리스 바르의 모습.  사진=메이요클리닉/크리스 바르이미지 확대보기
메이요클리닉의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게 된 전신마비 환자 크리스 바르의 모습. 사진=메이요클리닉/크리스 바르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환자가 최신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데 사상 최초로 성공했다.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전신마비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 ABC뉴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던 전신마비 환자 한 명이 5년 만에 스스로 일어서는 데 성공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메이요클리닉은 지난 2018년부터 총 10명의 전신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의 지방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다시 대상 환자들의 손상된 척추 부위에 주입했다. 그 결과 7명의 환자가 신체 감각이 일부 회복되고, 운동과 관련된 근육의 힘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스 바르라는 이름의 환자는 현저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스스로 일어서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직접 걸을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또한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개선된 다른 7명의 환자도 미국 척수손상협회(ASIA)가 규정한 5단계의 손상 척도에서 최소 한 단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이자 메이요클리닉의 신경외과 의사 모하마드 바이든은 “이번 연구 결과는 한때 희망이 없다고 여겨졌던 심각한 척수 손상이 미래에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신경외과, 신경과학, 척수 손상 환자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