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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핀란드 나토 가입, 나토 vs 러시아 무력 충돌 불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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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핀란드 나토 가입, 나토 vs 러시아 무력 충돌 불씨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입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영방송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입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영방송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사진=유튜브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무력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나팔수로 불리는 러시아 언론인이 나토와 러시아 간 향후 충돌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러시아 고위 외교관도 비슷한 경고를 내놓는 등 러시아 측에서 나토를 위협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서방국간 충돌은 특히 최근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핀란드 러시아 대사 “나토 핵무기 핀란드 배치되면 우리도 맞대응”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파벨 쿠즈네초프 주 핀란드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러시아는 핀란드에 대한 핵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즈네초프 대사는 “핀란드가 호전적인 나토에 가입한 이상 핀란드와 러시아의 관계는 앞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나토가 핀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의 핵무기가 핀란드 본토에 배치될 경우에 대한 러시아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러시아가 실제로 느끼는 안보 위기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나토를 주도하는 회원국이자 러시아가 핵무기를 놓고 경쟁해온 미국에 대한 경고로 풀이됐다.

쿠즈네초프 대사는 실제로 “이 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핀란드 정부에 있다기보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푸틴 나팔수 솔로비요프 “필요하면 나토 본부에 핵공격” 주장

핀란드의 나토 가입 이후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스피커로 알려진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의 간판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지난 2월 자신이 진행하는 로시야1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는 미국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을 겨냥하고 있는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은 물론이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핵공격을 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푸틴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인 솔로비요프의 이같은 주장이 나온 뒤 현직 주 핀란드 러시아 대사가 핀란드에 대해 핵공격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지난 1월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하는 것은 자위권이 아니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직접적이고 명백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