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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의사록 "금리인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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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의사록 "금리인하 후퇴"

엔비디아 " 큰 조정 온다 " 국제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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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미국 연준 FOMC가 의사록에서 "금리인하 전면 후퇴"를 시사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가 요동치고 있다. CPI 물가 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오면서 흔들렸던 뉴욕증시는 의사록 "폭탄"으로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주도주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상승이 끝나고 큰 조정이 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왔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근 물가지표가 실망스럽게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공개한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강한 경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와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며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특히 CPI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한다는 확신을 늘리지 못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참석 위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심각한 공급 병목현상이나 운임 상승을 초래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2017∼2019년 실행됐던 양적긴축(QT)의 종료 당시 경험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대차대조표 축소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위원은 자산매각 속도를 조만간(fairly soon) 늦추기 시작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양적긴축이 진행됐던 2018∼2019년에는 연준의 자산 매각 여파로 뉴욕 증시가 흔들리고 다수의 투자자산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민감도가 커진 바 있다.

파월 의장도 3월 FOMC 후 회견에서 QT에 대해 "현시점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의사록은 지난달 19∼20일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았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회의 후 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bumpy)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뜨겁게 나온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급락 양상이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CPI가 전월보다 0.4% 올라 뉴욕증시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3월 CPI는 전년동월대비로는 3.5% 올랐다. 이는 전월치였던 3.2%와 월가 예상치인 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과는 같지만, WSJ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무려 3.8% 올랐다. WSJ의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큰 폭 오른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에서는 근원 CPI가 3회 연속 전월대비 0.4%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되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6월 FOMC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장중 18%대로 축소됐다.
예상보다 뜨거운 CPI 지표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급등한 4.50%대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52엔대로 치솟았다. 테슬라, 아마존닷컴, 알파벳A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대 상승했다. 인텔은 전일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했음에도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05%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11%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6%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조정 영역'(correction territory)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CNBC 방송의 지적이다. 엔비디아 주가의 조정 국면 진입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챗봇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년간 AI 열풍을 업고 239% 급등했다.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AMD는 작년 말 AI 가속기를 출시해 올해 이 분야에서 35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인텔 역시 전날 자체 최신 AI 칩 '가우디3'를 공개하며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는 엔비디아의 AI 칩 H100에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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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뉴욕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을 주목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8달러(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90달러대로 올랐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전해져 유가는 레벨을 높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한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은 그 나라의 영토다"라며 "그들이 우리 영사관을 공격했다는 것은 곧 우리 영토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도 시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는 일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휴전 제의를 촉구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는 국제 유가 상승세를 일부 제한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