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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51년 父子 통치 막 내려…51세 웡 새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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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51년 父子 통치 막 내려…51세 웡 새 총리로

아버지 시절을 포함해 51년간 싱가포르를 통치한 리셴룽 총리가 다음 달 15일 물러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버지 시절을 포함해 51년간 싱가포르를 통치한 리셴룽 총리가 다음 달 15일 물러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싱가포르는 고(故) 리콴유 초대총리(1959년~1990년 재임)와 그의 아들 리셴룽(72·2004~현재) 총리에 의해 51년 동안 통치됐다. 리셴룽 총리는 2대 고촉통 총리 시절에도 부총리 등을 지내며 사실상 국정을 주도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퇴임 의사를 밝혔으나 코로나 19 펜데믹 등으로 인해 연기되어 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5월 15일 물러나고 그 자리에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인 로렌스 웡(51)이 새롭게 취임한다. 웡은 싱가포르의 4번째 총리가 된다. 리셴룽 총리는 20년 간 집권하면서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취임 당시보다 3배에 가까운 9만 2000 달러로 올려놓았다.
그의 아버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해적이 들끓던 섬나라를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만들었다. 리셴룽이 이끄는 인민행동당은 2020년 선거에서 89%의 의석을 획득했으나 사실상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당시 야당은 저소득 싱가포르 시민들을 돕고 외국인보다는 현지인 고용을 주장해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신임 웡 총리 후보는 2011년 정치 입문하기 전 리셴룽 총리의 비서로 재직하는 등 공직생활을 역임했다. 싱가포르는 1959년 초대 리콴유 총리 이후 사실상 리씨 가문에 의한 통치가 이어져 왔다. 이번에도 리셴룽 총리의 아들이나 남동생이 ‘3대 세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집안의 내분으로 인해 권력은 두 번째로 리씨 가문이 아닌 총리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비서를 지낸 웡을 후계자로 낙점해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막후 실세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