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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석유시장, 안정을 위협할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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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석유시장, 안정을 위협할 변수는?

글로벌 석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조금 앞서 안정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석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조금 앞서 안정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2024년 세계 경제는 석유 문제로 골치가 덜 아플 것도 같다. 글로벌 석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조금 앞서 안정될 전망이지만 전쟁이나 OPEC 감산, 기상 이변 등의 변수로 일시적 수급 불안정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오일 플라이스가 보도했다.

석유 수급의 변화 전망


2023년 글로벌 석유 시장은 수요와 공급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비교적 안정적 수급 상황을 유지했다. 다른 요인 외에 수급 측면만 보면,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와 OPEC의 영향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 석유 시장은 2023년 코로나 영향이 완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폭발했다. IEA에 따르면, 석유 수요는 전년보다 하루에 230만 배럴 증가하여 총 1억 2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전 세계 석유 수요 최고치인 1억 30만 배럴을 넘는 규모였다.

공급 역시 증가했다. 공급은 전년보다 하루에 180만 배럴이 증가하여 1억 160만 배럴에 이르렀다. 수요보다 40만 배럴이 적지만, 2022년 공급이 수요를 하루 140만 배럴 초과했기 때문에 재고가 남아 시장은 공급 우위 상태를 유지했다고 IEA는 밝혔다.

공급 증가는 주로 비OPEC 국가들에서 이루어졌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이 생산량을 늘렸다.

2023년 OPEC 국가들은 석유 시장의 안정을 명분으로 원하는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 감산을 했다. 2024년 말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했지만, 2024년 3월부터 시장 상황에 따라 감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즉, 2024년 3월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유지하고, 그 이후 매달 50만 배럴씩 감산량을 줄여서 2024년 12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로 감산을 줄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석유 수요와 공급 증가 속도가 둘 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경제 불확실성, 효율성 향상, 전기차 보급 등으로 석유 수요는 2023년보다 절반 정도인 하루 120만 배럴이 증가해 총 1억 32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2024년 석유 공급이 전년보다 하루 150만 배럴이 증가, 1억 35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이 수요보다 30만 배럴 정도 우위인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2023년과 같이 공급은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캐나다 등의 비OPEC 국가들이 주도하고,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OPEC은 2024년 석유 공급을 하루 평균 2600만 배럴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석유 공급과 동일한 수준이며, 수요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2025년에는 석유 수요와 공급 증가 속도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전년보다 하루 93만 배럴 증가해, 1억 41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년보다 절반 정도의 성장률이며, 석유 수요의 증가도 비OECD 국가들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은 2025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공급이 전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해 1억 4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수요보다 70만 배럴 정도 높은 수준으로, 시장은 여전히 공급 우위가 될 것으로 보았다.

이와 같은 예측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석유 수요와 공급은 전반적으로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대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그러나, 유가는 지정학적 위험, 환율 변동, 재고량, 대체 에너지 발전, 정책 변화 등 다른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

2023년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약간 적었지만, 유가는 상승했다. 지정학적인 위험의 증가와 미국 달러의 약세가 원인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 경제 회복과 재정 지출 확대로 미국 달러의 가치를 하락했다. 석유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유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IEA에 따르면, 2023년 평균 석유 가격은 전년도보다 15% 상승하여 배럴당 75달러에 이르렀다.

2024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약간 초과할 것으로 보여, 유가는 하락할 수가 있다. IEA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석유 가격은 전년도보다 10% 하락하여 배럴당 67.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IEA에 따르면, 2025년 평균 석유 가격은 전년도보다 15% 하락하여 배럴당 57.4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하락은 석유 수출국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출국은 수입이 감소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유가 하락은 개발과 탐사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반면, 수입국에 유리할 수 있다. 수입국은 비용 감소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은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수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증가할 수 있다. 소득 감소로 사회적 불만과 시위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유가 하락은 에너지 전환을 지연할 수도 있다. 유가가 낮으면, 석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탄소 배출량을 늘릴 수 있다.

유가 변동은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입 비용은 줄겠지만, 중동 경제 둔화로 수출 하락, 석유 관련 기업 경영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유가 변동을 활용해 재고 확보와 석유 의존도 감축, 다양한 에너지 자원 개발 확대, 산업의 효율성 제고 등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