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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 증권거래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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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 증권거래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가상화폐 연이은 승전보...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美 하원 관련 법안 첫 통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SEC) 위원장이 23일(현지 시각) 월가의 예상을 깨고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SEC) 위원장이 23일(현지 시각) 월가의 예상을 깨고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SEC)가 23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에 이어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했다. SEC는 지난 1월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더리움에 이어 거래 규모가 작은 가상화폐들도 앞으로 현물 ETF 상장 신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의 상장 승인은 SEC가 입장을 정면으로 번복한 것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디지털 자산 산업이 중대한 이정표의 정점에 섰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지난주까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더리움 ETF 신청 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거의 없었기에 신 회사들은 SEC의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었다. SEC는 지난 1월 비트코인 ETF 승인 당시에는 발표 몇 주 전부터 신청 회사들에 추가 서류 제출 등을 요구했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WSJ는 이더리움 EFT 거래 승인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처럼 자유롭게 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최소 10여 개 자산관리 기업들이 현물 이더리움 EFT 거래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시총은 약 4500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3분의 1에 달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그동안 가상화폐의 기성 금융시장 편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SEC의 이번 결정은 중대한 입장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일부 투자 감시 단체들은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이 크기에 규제 당국의 강력한 감시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SEC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그렇지만 SEC가 승인을 거부했으면 소송전이 벌어질 예정이었다.

미국 하원은 전날 초당적 지지 속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전체 회의에서 279대136으로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법(FIT 21)'이라고 불리는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승인했다. 가상화폐 규제 관련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법안은 가상화폐가 충분한 수준의 분산화를 달성하면 많은 증권 규제에서 면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디지털 자산의 주요 규제 기관SEC가 아닌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바뀐다. 겐슬러 SEC 의장은 이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