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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커 현대차 美 법인 CEO “우리만큼 전기차에 진심인 기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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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커 현대차 美 법인 CEO “우리만큼 전기차에 진심인 기업 없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 사진=현대차

“현재 미국 시장에서 우리만큼 전기차에 진심인 기업은 없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는커녕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의 전기차를 어떤 미국 소비자들이 사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커 CEO "우리처럼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 없어“


파커 CEO는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23일(현지시각)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GM과 포드자동차를 비롯한 경쟁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가 최근 들어 예상 밖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기차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으나 현대차는 흔들림없이 전기차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2년 7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사령탑에 오른 파커 CEO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전기차를 어떤 소비자가 과연 사고 싶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투자액을 줄이는 등 속도조절에 나선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에 변함없이 매진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그렇다”면서 “전기차를 구입할 생각이 있는 미국 소비자가 있다면 당연히 전기차에 진심인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크 CEO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올해 2월 판매량이 6만341대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는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하면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 실적이 꾸준히 오르며 작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올 연말부터 가동”


파크 CEO는 현대차가 ‘말로만’ 전기차에 전력을 쏟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재 짓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현대차가 말로만 전기차 사업에 올인하고 있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조지아 공장은 올 연말께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 공장의 공식 생산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잡고 있다는 당초 발표 내용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일렉트렉은 “미국 조지아 주의회도 2월 26일을 ‘현대의 날(Hyundai Day)’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지난 2월 통과시킨 바 있다”면서 “현대차가 조지아주 공장에 들이는 자금은 총 75억9000만 달러(약 10조4000억 원)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이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두 번째 전기차 공장에 투입한 자금 50억 달러(약 6조8500억 원)보다 많다”고 전했다.

게다가 현대차가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조지아 공장의 가동 시점을 올해로 앞당긴 것은 리비안이 기존 일리노이주 공장의 R2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조지아 공장 완공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고 지난 3월 발표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