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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붐에 ‘최고정보책임자(CIO)’ 몸값도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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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붐에 ‘최고정보책임자(CIO)’ 몸값도 천정부지

지난해 27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겨 미국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라자트 타네자 비자카드 기술부문 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7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겨 미국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라자트 타네자 비자카드 기술부문 사장. 사진=로이터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인공지능(AI) 붐의 여파로 기업의 전산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몸값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CIO를 대상으로 연봉 현황을 취재한 결과 CIO의 연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美 대기업 CIO, 기본급만 평균 3억 원


먼저 경영컨설팅업체 얀코 어소시에이츠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요기업의 CIO가 올들어 챙긴 연봉은 전년 대비 평균 7.4%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CIO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미국 대기업의 CIO가 받는 연봉은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22만 달러(약 3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의 경우는 21만 달러(약 2억9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미국 국민의 평균 연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만9384 달러(약 8200만 원) 수준인데 비교가 불가능한 격차다.

얀코 어소시에이츠는 “IT 업계 직종 가운데 1년새 이처럼 높은 연봉 증가율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IT기업 임원 중개업체인 헬러 서치 어소시에이츠가 최근 벌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헬러 서치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미국 기업에서 일하는 CIO의 평균 연봉이 무려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비자카드 타네자 CIO 연봉 277억 원으로 업계 1위


WSJ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기준으로 미국 기업에서 CIO를 채용할 경우 성과급까지 합해 실제로 지급하는 연봉은 대기업의 경우 최소 180만 달러(약 25억 원) 수준, 중소기업의 경우 최소 150만 달러(약 20억8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기업별로 살펴보면 미국 대기업 CI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사람은 비자카드의 라자트 타네자 기술부문 사장으로 월급과 스톡옵션을 포함해 2000만 달러(약 277억 원)가 넘는 연봉을 지난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타네자가 지난 2022년 챙긴 연봉은 약 1640만 달러(약 227억5000만 원)였다.

WSJ는 이같은 흐름은 미국 기업들이 AI 관련 업무의 필요성이 획기적으로 커지면서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최근 들어 벌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건축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맥케니의 숀 헌트 CIO는 WSJ와 인터뷰에서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생성형 AI 챗GTP의 돌풍을 지켜보면서 기업들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한 것이 CIO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