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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 실적 순항으로 증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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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 실적 순항으로 증시 '훈풍'

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
2023년 7월 11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금융센터 입구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11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금융센터 입구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의 개막과 동시에 지난주 후반부터 실적을 공개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에 순풍이 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가 대표적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예상보다 양호한 투자은행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 및 시티그룹에 이어 전일 골드만삭스도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BofA는 고금리 기조 속에 순이자이익(NII)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69억 달러(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는 LSEG가 추정한 주당 80센트의 순이익보다는 높은 수치다.
은행은 이어 프레젠테이션에서 핵심 수익원인 NII가 올해 4분기에 약 145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BofA 경영진은 앞서 자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부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 비용을 차감한 NII가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II 가이던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BofA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5.35% 급등한 4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15일 종가 기준으로 24% 상승했다.

은행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으로 증가한 25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252억2000만 달러를 능가했다.

BofA는 특히 투자은행 수수료가 29% 증가한 15억6000만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 추정치인 15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자산운용 수수료는 14% 증가한 33억7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은행의 NII는 3% 감소한 138억6000만 달러로 월가 추정치와 일치했다.

모건스탠리도 호실적 ‘응수’


모건스탠리도 2분기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은행은 월가 활동이 개선되며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한 30억8000만 달러(주당 1.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가 예상한 분기 순이익은 주당 1.65달러였다. 2분기 매출도 12% 증가한 15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143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렇지만 모건스탠리 주가는 은행의 자산관리 부문에서 이자 수익이 추정치를 밑돈 후 개장 전 거래에서 3.4%나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0.91% 상승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7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68억8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이자 수익은 17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 급감했다.

모건스탠리는 고금리 환경으로 부유한 고객들이 현금을 고수익 자산으로 계속 옮기면서 예금이 감소해 이자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서비스 회사인 찰스슈와브는 고객 예금과 자체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로 2분기 수익이 2%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의 2분기 신규 증권계좌가 98만5000개 증가하며 전년 동기의 96만 개보다 늘었지만,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04만 개에는 미치지 못한 점도 주가 하락 압력이 됐다.

찰스슈와브 주가는 이날 지난해 지역 은행 위기 이후 가장 큰 장중 하락폭을 기록하며 10.19% 폭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